태국 방콕 총기 난사 사건, 현장서 방송하던 BJ 바비지니 탈출, 방콕 쇼핑몰서 총기 난서 7명 사상

 지난 3일(현지 시각) 오후 4시경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서 한국인 여성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그 순간이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됐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 ‘바비지니’는 당시 쇼핑몰 내 식당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는 사람들이 총성을 듣고 탈출하는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바비지니는 총성과 함께 창문이 깨지는 굉음이 들리자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가 사람들이 달리는 모습을 본 후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무슨 일이냐”, “총인가 봐”라고 쇼핑몰 밖으로 전력 질주했습니다. 탈출 후 잠시 숨을 돌리던 그는 “너무 무섭다. 사람들이 또 도망 나옵니다. 택시도 급하게 탄다”면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어 “총소리가 들렸는데 ‘뭐야?’ 이랬다. 순간 직감적으로 ‘몰래카메라인가? 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밝혔습니다.

그는 “아이 엄마가 유모차를 거의 막 버리듯이 뛰는 걸 보고 이거 장난 아니구나 싶어서 짐을 다 챙겨서 나왔습니다.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났을 수도 있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바비지니는 자신의 채널 게시판에 “첫 태국인데 마지막 날이 참 다사다난했습니다”며 “즐겁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방콕 방송에서 총기사건을 생방송으로 보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20분께 방콕의 대형 쇼핑몰인 시암파라곤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중국인과 미얀마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는 인근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소년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은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용의자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향해 총을 쏘라고 지시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년은 전날 오후 4시30분께 방콕 시내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당시 쇼핑몰에는 수백명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중국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으며,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위중합니다고 현지 응급의료센터는 전했습니다. 다만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인과 미얀마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총기 소지 경위 및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10월 6일에도 전직 경찰인 빤야 캄랍(당시 34세)이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